잘못된 번역의 확대재생산 : 라티잔 향수 호칭 사례 향수 시향과 지름과 이야기

'수색'이라는 정체불명의 표현에 이은 2탄


향수 시향기를 쓰고자 함은 아니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란 없고 인터넷 상에서 완전무결한 맞춤법은 힘들며 오탈자는 흔하게 존재한다. 번역에 있어서 오역도 발생하고 한국말이 외국어문장처럼 번역이 되기도 한다. 그 상태로 출판이 되기도 해서 읽는 사람은 힘이 빠지는 일이 어디 한 두번 뿐이랴.

왠만하면 좋은 게 좋은 거로 넘기면서 살고 있는데, 한 번 씩 도저히 참기가 힘들어서 빨간펜 선생노릇을 해야할 상황이 발생한다. 그런 나 자신이 해가 갈수록 얼마나 추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알고 있지만,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해봤자 정작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별로 없다는 것 역시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들이 생긴다.

프랑스어에 능통한 재야 고수님이 출몰해주기를 고대했지만 몇 년간 나타나지 않았다 ㅠㅠ
불문학이나 관련 전공자가 아니고 프랑스 현지 10년 이상 체류하는 향수 지인님도 딱히 언급하지 않는 부분을 (지금 확인해보니 까페에 쓴 글에 잠깐 언급) '얼마 안되는 프랑스어' 실력을 가진 사람이 일부러 나서기는 애매하고도 애매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향수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고, 관심이 많다고 해서 이런 부분에 교열을 가하지는 않으리라.
그러다가 번역은 한국어실력이지 불어실력은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이 인지되면서, 그 영역이 대단한 장문의 문학작품이 아닌 향수명칭이라서 못참는 사람이 결국 문제해결사가 되는 지극히 한국적인 상황. 개봉박두-



예전부터 향수 커뮤니티에서 라티잔(L'artisan)의 라 샤스 오 파피옹(La Chasse aux Papillons)의 한글 번역(?)으로 '나비를 쫒다'라는 표현이 종종 발견되었다.
얼굴이 화끈거렸으나 불어가 누구에게나 필수가 아닐 뿐더러,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서 사실상 방치했었다. 잘못하면 타인에게 지적만 하게 되고 싫은 소리나 하는 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된다. 
그러나 이는 (불어실력과 별 상관없는) 번역의 문제이다.

La Chasse aux Papillons 

La는 정관사이고 Chasse가 그 다음에 있는 이상 절대로 동사로 쓰일 수가 없다. 관사+명사 조합인데 적다보니 이건 불어랑 상관없이 영문법으로도 해결가능한거구나. 얼마되지 않는 프랑스어 수준으로도 읽혔지만 그냥 넘겼다. 그런데 나비를(papillons) 쫒다(Chasse)라니...아.......




그 후에 라티잔 향수는 한국에 정식수입이 되었고, 수입유통사는 공식원어만 그대로 사용하고 한글번역은 쓰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이상한 번역은 희미해지는 줄 알았다. 사실 그렇게 되길 바랬었다. 모르고 잘못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게 중대한 범죄나 큰 잘못은 아니기 때문에 자정/정화(?) 작용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 것이리라.
우리말로 옮겨놓기에도 나비 따라다님, 나비쫒음, 나비사냥...  나비 스토킹;;(ㅋㅋㅋ: 이건 의미가 전혀 달라지고 향수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음) 죄다 향수명칭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좋은 어감이 아니기는 하다. 
이제와서 누가 처음 사용해서 이 상황이 되었는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적어도 지금이라도 어이없는 번역은 더이상 확대재생산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비를 쫒다'는 정확한 번역이 아니라는 것! (웃자고 쓰는 인터넷 특유의 유머코드도 아니라는 것)
Chasse는 동사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명사로 쓰인 것!
시적허용의 최대치로 이해해 보려 했으나 너무 힘들다는 것! (못참아서 결국 포스팅했다는 것ㅋㅋ)


결국 문제는 나에게 있다. 이런 것 보고 허허 웃으며 그냥 넘기면 되는데 - 사실 몇 년간 그냥 잘 넘겼는데 - 오늘 그 표현을 또 우연히 발견하고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이상한 사명감(?)이 샘솟아났다. 더불어 메르스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한 상태로 - 처음 사용자에게 호되게 뭐라하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아니고 - 더이상 확대재생산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서 태그를 가득채워서 올린다. 그거 동사 아니거든요. 제발ㅠㅠ


+ 아무튼 이 향수는 예쁜 꽃향기라는 것. 빨간펜 선생은 그 일이 직업이니까 하는 것. 나야 직접 얘기해 봤자 남는 것 하나없이 미움만 안사면 다행이라는 것. 그리고 빨간펜은 상대방이 나보다 아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행동이라서 가르치려 들 수 밖에 없다는 것. 사실 그런 행동에서 상대방은 정확한 내용을 습득하고도 대부분은 절대로 말해준 사람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사람 봐가면서 얘기해야 하는데, 안보이니 분간이 안되는 관계로 블로그에 적는 것.


++앞으로 왠만하면 참아보려고 노력해야겠다. 과외비받는 선생이 아니기 때문에 반야심경이나 듣는 편이 여러모로 정신건강과 모두를 위한 길임을 깨닫고도 이런 글을 쓰다니 득도의 길은 멀었나보다. 실천을 위해서 천수경을 한문장씩 외워 버려야겠다(?) 



6월 패뷰밸 전체글 도난

멋대로 긁어가는 컨텐츠 무단복제 싸이트가 또 발견되었다.
(5월달 약간과) 6월달치(?) 전체 패뷰밸이 복사붙여넣기로 되어있고, 모든 정보는 가입해야 볼 수 있는 구미맘 (혹시 지역커뮤니티로 구미맘이라면 흔한 네이버까페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 역시 궁금하다)
싸이트 전체 방문자 수가 안습이라서 밸리발행 해봤자 남 좋은 일이 발생할 듯 하여 조용히 이글루스 운영진에게 신고 넣었다.


성공한 지름과 망한 지름, 그리고 발굴은 계속된다(수정) 화장품에 대한 이러저러한 썰



VDL 립큐브 모이스춰 SPF10 606 / VDL 립스테인 103

두가지 손등에서 섞어 바르니까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얼른 사왔다. 포장 케이스 벗기는 순간, 세상 천지에 따라할 게 없어서 로라메르시에 케이스를 따라하는가 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립스테인 발라보고는 마음이 바뀌었다. 세상에 향기가 바이테리처럼 장미향이 고급스럽게 살짝 배어나오다니! 싸구려 사탕향기를 싫어하는 여자들의 바램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이 제품들이 신제품이 아니라서 이미 사용자야 이 사실을 알고 있었겠지만, 기대 안하고 있다가 횡재한 기분이 든다.  
역시 VDL은 각 브랜드 짜집기의 승리이다. 어피치는 만지작만지작하다가 그냥 나왔다. 예쁘긴 한데 너무 많이 뿌렸다... 지난번 팬톤보다는 적게 뿌린 것 같지만

+ 6월 28일 추가) 아침에 발라보니 립큐브가 생각보다 만족도가 별로이다. 함께 립케어 가능한 제품을 병행하면 그럭저럭 쓸만한데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색소가 살짝 몰려다니는 경향도 있고 보습은 전혀 안되는 느낌이다. 입술에 얼룩이 생겨서 자외선 차단하려고 산거니 여름에는 그럭저럭 쓸만한 정도. AQMW를 덧발라주니 보습은 해결되는데 컬러가 바이올렛 기운있는 핑크로 바뀌어서 무의미해졌다. 갑자기 포스팅 제목이 무색해진다 ^_T




스킨푸드 마지막으로 샀던 것이 여태 해조라이너라고 알고 있었으나 선팩트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니 제일 마지막으로 샀던 해가 2012년이었고, 유통기한은 작년에 이미 지났으므로 올 여름 가열차게 다 비워내리라 다짐했다.(?) 사용하고도 기억에서 지워질 정도로 임팩트없는 선팩트라서 애물단지로 썪혀서 나중에 그냥 버리느니 빨리 써서 없애야겠다.

더샘 에코소울 헤나 아이라이너
키스미말고 다른 것 써보려고 모험하다가 망한 케이스. 필름타입과 스며드는 타입의 중간 정도의 액인지 가끔 피부 위에서 안그려진다 -_- 종종 뭉치는 부분을 덧바르면 점점 더 벗겨져서 속살이 나오는; 반작용도 나온다.  앞으로 더샘은 기초나 써야겠다.


Products I finished in June 비움의 미학

더샘 셀리뉴 바이오 에멀전
사용하는 기간동안,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 기획자의 심증을 알 수는 없었다. 더샘 로션은 이렇게 하우징페어에 나올 듯한 외형에다 케이스를 분리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4피스가 1개의 로션을 이루게 된다. 펌프 자체는 크게 고급은 아니라서 아래에 내용물이 조금 남았을 때 기울어야 펌프질이 되었다. 처음에 셀리뉴바이오를 사왔을 때, 하우징페어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일만한 가정용 음이온기기를 화장품 외형으로 변경해놓은 느낌이었다. 어찌되었건 원적외선 가정용기기도 '바이오'와는 느낌상 비슷한 구석은 있을 듯 하다.

합체해 놓으면 이렇게 생겼다. 그냥 플라스틱통 한 개에 만들어 놓아도 되는데, 이렇게 공을 들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아마도 유년기에 조립식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아저씨의 손길을 거쳤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제품 자체는 이 라인을 통틀어서 제일 마음에 든다. 에센스가 에멀젼과 큰 차이가 없었고 스킨은 무난하고 크림은 계절을 좀 탄다. 촉촉하면서 볼륨감있게 마무리되어 얼굴이 살짝 생기가 돈다. 이 제품 다 쓴 후, 다른 제품 쓰니까 볼륨감이 다시 꺼져셔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데, 그 차이때문에 인상이 평소보다 예뻐보이거나 혹은 예전보다 얼굴이 점점 못해지는 느낌도 날 수 있다는 점만 확연히 느껴진다. 대신 리페어 기능은 그저그래서 가을에 이 제품을 또 사용하려면 앞뒤로 재생에센스와 재생크림을 써줘야 할 듯 하다.

로라메르시에 모이스춰 슈프림 파운데이션 
2개째 사용이고 단종된 제품으로 원 포뮬라는 저렇게 지진난 것 없이 깔끔하게 비워지는 제형이고 다른 파운데이션 여러개를 섞어넣어서 지저분하게 내부벽에 들어붙었다. 단독 사용시에 피부가 건조해 '보이는' 느낌이라 겨울에는 별로였고, 컬러가 예전보다 안예쁘게 나와서 얼굴표정이 무표정해지는 사람에게 생기를 부여하지는 못했다....;
리뉴얼 전 제품은 정말 유명한 예쁜 상아색의 대표 파운데이션이었는데, 이 라인이 다 없어지고 최근에 플라스틱케이스에 얇게 발리는 타입으로 나왔는데 아직 테스트하진 못했다. 

폴라초이스 리퀴드 루즈
옛날 케이트 리퀴드 루즈 제품이랑 약간의 텁텁한 느낌과 향(이 없긴 하지만 미묘한 화학약품 느낌)이 비슷하다.
이날까지 요플레현상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 제품은 입술 안쪽에서 순간적으로 위아래입술에 바른 루즈가 찍 늘어나는 일시적 현상이 있기는 했다. 그게 요플레는 아닌 것인가?

샘플 3개
키엘 자차는 몸에 발랐고(얼굴에 잘못 바르면 난리날까봐), 디올 스타파운데이션은 단독 사용하면 결이 고운 피부표현이 가능했고, 이자녹스 수분크림 새로 나온 것은 가볍기는 한데 별 감흥도 없고 트러블도 없고 마케팅은 바꿀 생각을 안하고...
    
 

마이뷰티다이어리 컬렉션 박스
골라바르는 재미가 있는 한번씩 나오는 컬렉션으로 브로컬리가 특히 마음에 든다. 다 써서 gs행사로 진주박스만 사두었다.

버리는 네일모음
버려도 버려도 버릴 것이 계속 나온다. 그래도 또 버릴 것이다. 제품 중에 스킨푸드는 네일 컬러가 아예 확 바뀌어 있어서 무섭기까지 했다. 층분리는 에뛰드가 제일 심했고 미샤는 이상하게 오래되었는데 변질은 안되고 그 상태 그대로 손이 안갈 태세라서 버렸다.

막간 샘플링

http://sooryehan.lgbeautymall.com/event/150612/event.jsp

수려한 샘플링(제로 딜)하세요. 발효크림이 리뉴얼 되었는데 (솔직히 지/복합성피부까지는 모르겠고) 건성 피부에는 아주 훌륭한 퍼포먼스를 냅니다. 평소에 제 공병샷에서 수려한의 구리구리한 케이스를 보면서 의아해 하셨던 분일수록 해보셔요(?) 저도 리뉴얼 후는 잘 모릅니다.

뷰티톡 X 롭스 친친이벤트
뷰티톡 앱에서 들어가자마자 팝업창 뜨고 롭스랑 연계해서 선착순으로 증정품 지급합니다. 롭스 가까운 분들 관심있으심 해보셔요.
둘다 선착순이니까 그냥 먼저 담고/누르는 사람이 임자!



파우치


이제는 누가봐도 화장품에 관심없는 사람의 그 것이 되어버렸다.
립제품이 2개인 것은 돌려바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리퀴드 루즈가 오늘내일하기 때문이다. 하필 타이밍이 화장고치는 찰나가 된다면 뭐든 발라줘야하므로 2개일 뿐이다. Aqmw 크림샘플은 백만년 전에 다썼지만, 더샘 핸드크림 덜어다니는 용도로 사용중인데 본래 본품이 40만원대인가 하지만 크게 의미부여가 안되는 퀄리티였던 걸로 가물가물한 기억이 남는다. 더후 팩트 미니어처도 발굴프로젝트에 합류해서 힛팬내면서 사용중이다.
파우치는 대대적으로 나왔던 파란자차파우치인데, 워터프루프 기능이 너무 대단한 나머지 참으로 쓸모없었다. 클렌징크림으로 지워도 물방울이 피부표면에 도르르르 굴러다니는 느낌이 나서 3번 넘게 클렌징해서 간신히 그럭저럭 지워냈었다.
쓰다보니 공병샷처럼 되어 버렸는데, 조만간 공병샷으로 나올 예감이 든다.

... 화장품에 대한 이러저러한 썰



메르스 덕분에 6월은 이렇게 보낼 듯 하다.
스킨푸드 앱 깔면 틴케이스에 웨지퍼프준다길래 너무 답답해서 다녀왔다. 향수 샘플통으로 활용. 근처에 매장보이는 분들 생각있으심 다녀오시길.


메르스 방콕 기념: 몽땅 버리자 비움의 미학

여름 휴가철처럼 사람이 한산해진 거리의 모습은 조금만 더 한적해진다면 28일후에서 연출된 서늘한 시가지의 모습에 육박할 것 같다.
따사로운 주말을 이렇게 보낼 바에는 삶에 도움이라도 되자는 의미로 옷을 9-10벌 더 버렸다. 지난 번에 버리고 나서 미련이나 후회가 남을까봐 한 번에 못 버렸는데, 후회는 커녕 후련한 마음이 들고 삶에 아무런 미동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또 수거함으로 버렸다. 구청에서만 벼룩시장을 여는 줄 알았지만, 더 뒤져보니 주민센터 차원에서도 작은 규모로 벼룩시장 비슷한 개념으로 물물교환판매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는 얼른 신청해 버렸다.  

사실 화장품에 대해서 엄격해서 간혹 벼룩할 때도 샘플을 넉넉하지는 않아도 최신제품 위주로 넣어보내고 했던터라 묵은지 샘플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는데 지난달 이자녹스 샘플은 머릿 속에 획을 그을 만큼 충격이었다. 오늘은 최근 사용하지 않는 네일보관함을 열어서 굳어서 움직이지 않는 것들, 절대 손 안가던 것들 위주로 추려서 버렸다. 증명사진 한 컷은 이번 달말에 첨부해야겠다. 오랫만에 네일 꺼낸 김에 손에 칠도 해보았다. 

항상 그것이 문제였다. 그냥 두면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라는 느슨한 마음가짐으로 세상 그 모든 것을 다 끌어안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런 각종 자료들은 먼지와 함께 쌓여갈 뿐, 정작 필요할 때는 자료를 뒤지는 것 보다는 구글이나 각종 디테일한 검색이 더 유용하고 또다시 새로운 자료를 외부에서 얻으려 하고 있었다. 정리를 하면 할수록 사용하지 않는 각종기념품 볼펜같은 것 - 소모적인 필기구니까 그냥 두면 쓰겠지 했지만 - 항상 교보문고 문구코너에서 수많은 펜 중에서 가격이 너무 높지 않으면서 잘 써지는 펜을 고르는 것은 년말이나 년초에 꼭 하는 일이었다. 올해는 정리하다가 2년 전에 그런식으로 샀지만 색상이 애매해서 포장한 채로 방치했던 펜뭉치를 발견하고 현재까지 사용중이다. 기념품 볼펜은 손 안가는 화장품 샘플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택배박스에 붙인 송장 스티커마져도 버리기 전에 방바닥 머리카락 제거용으로 한 번 사용하려고 다 모아두는 습관은 내게 절약과 클린개념의 상징일지 지저분한 물건을 내다버릴 타이밍만 놓치는 바보같은 행동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잘 살고 있는 것인가?

 

향수에서 시작해서 화장품으로 끝나는 잡담(수정) 화장품에 대한 이러저러한 썰

1. 
향수 커뮤니티에서 널리 통용되는 '수색'이라는 단어는 처음 볼때부터 지금까지 어색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가만히 보니까 (향)수색인 것 같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水+색(한자+한글조합)에서 느꼈던 (이거 아님 ㅎㅎㅎ)심리적 괴리감 같은 것이 시간이 흘러도 그냥 그대로인 상태였던 셈이다. 이에 반해, 영어+한글조합은 일상에서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상하다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약간 과도하게 보그 ㅄ체로 흐른 경우만 빼놓고. 

+수정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수색은 한자로 이루어진 6가지 의미 중 뜻이 아예 다른 5개를 제외하고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수색01(水色)   수색만[-생-]〕
명사
=물빛01. 
 잔운이 점점이 산재한 경내에 오작교도 그대로 있고, 다리 밑에 흐르는   수색도   옛날 그대로 푸르건만….
                  ≪정비석,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정비석,1963년 초판)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기껏 유추했는데 그 산이 아니었도다. 1960년대에 나온 기행문에서 수색이라는 표현은 쓰이던 표현인데, 반세기가 지나서 이상하게 들리는 것인가? (이 역시, 수색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신 분의 고견이 다르다면, 의견 제시 환영합니다^^  알려주신다면, 진짜로 이해가 안되는 사람 한 명에 다른 여러 명을 구제하는 셈) 


2. 
조말론이 현대백화점에서 사라졌다. 예상했던 바는 아니였지만, 다들 시큰둥했나보다. 그냥 신세계에 있는 정도가 '니치'한 이미지관리가 되는데, 백화점마다 다 생길 때 이미 대중적 향수로 가고 있는 듯 했다. 
실상은 조말론이 에스티로더 그룹으로 편입되기 전까지가 니치이고 그 이후는 사실상 이미지만 니치브랜드이지 범용향수인 것은 맞는 듯 하다.


3. 
VDL이 백화점에 입성해서 로드샵이 아닌 메이크업 브랜드와 본격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했다. 진짜 오래살고 볼 일이다.
보브를 인수해서 바이올렛 드림으로 사명을 변경한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 뜨아아아아악~~~(이건 나 혼자만의 뜨악이 아니였었다;)하면서 경악했었다.
당시에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를 부르면서 구경해야 할 것 같은 화장품이 나오다니, 엘지 이자녹스 테르비나 케이스 만든 아저씨가 저 쪽에 합류하면 제대로 사단이나 나지 않을까 등등...SF에 가까운 상상력이 펼쳐졌던 기억이 난다;; 

우려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런칭 초기에 어딘가 모르게 녹아나는 촌스러움은 여전히 불안했고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올해 한정판이 연달아 물오른 기획력이 돋보이면서 감탄했었다. 마케팅은 발의 한수를 두는 것 같은 덕분에 카카오친구들은 아직도 어피치 블러셔는 3종으로 구경은 못했다.

물론 여전히 구두모양 매니큐어를 보면 뭔가 엽기적- 비주류- 인디- 영국화장품 느낌만 나고, 향기나는 바디클렌저의 향을 왜 고급화시키지 않는지 이해는 안된다. 


4. 
RMK가 다시 롯데본점에 들어갔단다.(역시 난 야매였...) 참 드라마틱한 사연이 많은 화장품이다. 으하하
그리고 로라메르시에가 지상으로 매장이 바뀌어서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다.

안녕 마음이 심난할 때


문화콘서트 난장 MBC 문화콘서트 난장 Vol. 69 _ 넥스트 ; 안녕 

지쳤어 지쳤어
신해철과 함께 늙어가던 팬들의 모습

-이 음악 재생하는데 이웃집 창문닫는 소리가 들린다(...)


사실상 마지막 공연. 사고 나기 불과 며칠전인 작년 10월11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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